국민의힘 윤리위, 비주류 의원들 징계 착수…당내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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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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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 징계 절차 개시
 
▲윤리위원 사퇴·공개 성명까지…당내 "윤리위 신뢰 흔들린다" 우려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유신영 대표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당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윤리위원들의 잇따른 사퇴와 공개 반발 속에서 비주류 인사들에 대한 징계가 본격화되면서 윤리위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 절차 착수 사실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징계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에 징계 대상에 오른 의원들은 모두 현재 당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비주류 인사들로 분류된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당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대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권영진 의원은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논란이 불거지며 징계 대상이 됐다.
 
세 의원 모두 당내 개혁 성향 또는 비주류 진영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권 의원은 당내 개혁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 활동하며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당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절차일 뿐 특정 계파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비판 인사들에 대한 선별적 징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윤리위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윤리위원 2명이 잇따라 사퇴한 데 이어 일부 윤리위원들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선 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 위원장이 당 대표 비난 행위에 대한 징계 기준안을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며 공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들은 "독립기구인 중앙윤리위가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당 대표 심기 경호용 윤리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회의 역시 정상적인 의결이 가능할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윤리위는 위원 사퇴로 기존 7명 체제에서 5명 체제로 축소된 상태이며, 이날 회의에는 윤민우 위원장을 포함해 3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이라는 의결 요건을 충족하면서 징계 절차 개시가 의결됐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징계 절차 자체보다 윤리위의 신뢰성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징계 대상보다 먼저 윤리위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리위 내부에서조차 공개 성명이 나오고 사퇴가 이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요구 안건이 6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추가 징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개혁 성향 의원들과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요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가 실제 징계를 의결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후 수습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 윤리위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의 기강을 세우기 위한 윤리위가 오히려 당내 갈등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징계 절차가 국민의힘의 통합으로 이어질지 또 다른 분열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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